숨만 쉬어도 시급 27달러는 벌어야… 4인 가족 '맞벌이 필수'
메트로 밴쿠버의 생활임금이 시간당 27.05달러로 책정되며 지난해보다 5.3% 상승했다. 캐나다 정책대안센터(CCPA)가 발표한 2024년 조사 결과, 4인 가족이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하려면 부모 두 명 모두 이 수준의 임금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심각한 것은 정부 지원 혜택을 받기 어려운 1인 가구의 상황이다. 1인 가구의 경우 시간당 27.35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각종 가족 지원 혜택을 받는 4인 가구보다 30센트 높은 수준으로, 1인 가구가 실질적으로 더 큰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역별 격차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프레이저밸리는 12.44%, 콜롬비아밸리는 1.19% 상승했으며, 관광도시인 휘슬러와 토피노가 28.09달러로 가장 높았다. 반면 그랜드폭스는 20.81달러로 최저를 기록했다. 현실은 더욱 암담하다. 메트로 밴쿠버 임금근로자의 37%에 달하는 약 50만 명이 생활임금에도 못 미치는 급여를 받고 있다. BC주의 법정 최저임금은 시간당 17.40달러로, 생활임금과 약 10달러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가파른 생활임금 상승의 주된 원인은 주거비 폭등이다. 4인 가족 기준 임대료는 전년 대비 9.5% 증가했으며, 밴쿠버의 1베드룸 평균 임대료는 무려 2천700달러에 달한다. 2베드룸의 경우 2천181달러로 캐나다 전체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비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캠룹스의 경우 열악한 대중교통으로 가구당 차량 2대가 필요한 실정이며, 주민 85%가 자가용으로 출퇴근하고 있다. 생활임금 BC(Living Wage BC)는 대중교통 확충이 생활비 절감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BC주 내 450개 기업만이 생활임금 지급을 약속한 상태다. 이들 기업에서는 직원 이직률 감소와 업무 만족도 향상 등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데이비드 이비 BC주 수상은 물가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가구당 연간 1천 달러, 개인당 500달러의 세금 감면과 함께 물가상승률에 연동한 최저임금 인상을 약속했다. 생활임금 BC는 주정부에 주거비 안정화와 저소득층 지원제도 재검토도 촉구하고 있다. 밴쿠버 중앙일보맞벌이 시급 생활임금 상승 생활임금 지급 가족 기준